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이번엔 진짜 제대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베트남 다낭. 요즘은 다낭 하면 신혼여행지로 많이들 떠올리지만, 저처럼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느긋하게 힐링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좋은 도시예요. 바다도 있고, 도시도 있고, 산도 있고… 그 균형이 너무 좋았던 여행지. 지금부터 제가 다녀온 다낭의 3박 5일 여행기를 나눠볼게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30대의 힐링 여행 후기 시작!!
숙소: 푸라마 리조트 다낭 (Furama Resort Danang) — 클래식한 품격
요즘 신상 리조트도 많지만, 저는 일부러 조금 클래식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해서 푸라마 리조트를 선택했어요. 다낭에서 가장 오래된 5성급 리조트 중 하나인데,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고풍스럽고 안정감 있는 느낌이었어요.
위치: 미케비치 바로 앞. 바다 뷰가 시원하게 펼쳐져요.
객실: 우드톤 인테리어에 발코니가 있어요.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
수영장: 야자수가 둘러싼 인피니티 풀, 아침 7시에 조용히 수영하니 세상 평온했어요.
조식: 베트남 쌀국수부터 크로와상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실내외 좌석 모두 분위기 좋아요.
스파: 하루는 풀데이로 리조트 안에서 스파 받고 책 읽으며 여유를 만끽했죠.
리조트에서 하루는 그냥 나가지 않고 ‘리조트 속 하루’로 보내보세요. 그게 다낭의 진짜 매력이에요.
관광 1: 바나힐 & 골든브릿지 — 동화 속 풍경 속을 걷다
다낭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가장 기대했던 장소가 바로 바나힐이에요. 한국에서도 많이 소개된 유명한 관광지라 기대도 컸는데, 직접 가보니 그 이상의 감동이었어요.
케이블카: 바나힐로 올라가는 길은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진 정글을 내려다보며 20분 정도 올라가요.
골든브릿지: 두 개의 거대한 손이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한 그 다리, 직접 걸어보니 사진보다 훨씬 웅장하고 신비로웠어요.
프랑스 마을: 유럽풍 건물들이 가득한 작은 마을. 마치 유니버설 스튜디오 느낌. 사진 찍기 정말 좋아요.
놀이시설: 테마파크도 있어 가족 단위도 많았고, 저도 잠깐 롤러코스터 타며 동심 소환했어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 늦게 내려오는 일정으로 충분히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기온이 도심보다 약간 낮아서, 한여름에도 선선한 편이랍니다.
관광 2: 미케 비치 — 파도 소리로 치유되는 해변
다낭 시내와 가장 가까운 해변, 바로 미케 비치. 리조트에서 슬리퍼 신고 나와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 매일 아침 산책하듯 나갔어요.
아침 바다: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 조깅하는 외국인들, 산책하는 현지인들. 그 풍경 자체가 힐링이에요.
바닷물: 맑고 깨끗해서 발 담그기 좋아요. 수영도 가능하지만 저는 파도 소리 들으며 멍 때리는 걸 더 좋아했어요.
비치 카페: 해변 앞 로컬 카페에 앉아 코코넛주스 한잔 마시며 바라본 바다는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이었어요.
한국에서 늘 바쁘고 시끄럽던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즐기기엔 딱 좋은 곳. 미케비치에선 아무것도 안 해도 좋더라고요.
관광 3: 오행산 (마블 마운틴) — 신비로운 동굴과 전망
다낭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오행산은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다낭이 단순한 휴양지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곳이죠.
입장료: 저렴한 편이고,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체력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동굴 사원: 천연 석회암 동굴 안에 불상이 있고, 촛불과 향냄새, 햇살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공간이었어요.
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다낭 시내와 바다 풍경은 잊을 수 없어요.
팁: 오전 이른 시간대가 덜 더워서 산책하기 좋아요. 운동화 꼭 신으세요.
사진보다 실제로 훨씬 더 웅장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어요.
음식 이야기 — 다낭에서 먹고 마시고 행복했던 순간들
다낭의 음식은 정말 최고였어요. 동남아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낭은 향신료가 세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많았어요.
미꽝: 베트남식 국수인데, 다낭의 대표 음식. 국물이 많지 않고 얇은 면 위에 돼지고기, 새우, 땅콩, 허브가 올라간 요리. 현지 식당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어요.
해산물 BBQ: 미케비치 근처 해산물 거리에서 먹은 숯불에 구운 새우, 오징어, 조개는 정말 신선하고 감칠맛이 최고였어요. 맥주랑도 잘 어울려요.
콩카페: 베트남 전통 군복 스타일 인테리어와 달달한 코코넛 커피로 유명한 체인점. 다낭에서도 지점이 많아서 매일 들렀어요.
다낭 여행 팁
시즌 추천: 3월부터 5월, 9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쾌적한 날씨. 7~8월은 덥고 습해요.
교통: 그랩 앱은 필수. 택시보다 싸고 안전해요.
환전: 공항보다는 시내 환전소가 환율이 좋아요.
현지 투어: 바나힐이나 후에 당일치기 투어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편리해요.
팁 문화: 강요는 없지만 만족했을 때는 소소한 팁을 주는 문화가 있어요.
다낭, 나를 위한 여유의 공간
다낭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조용하고, 세련된 여행지였어요. 관광지도 알차고, 숙소도 편안하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미소가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느낌. 요즘 같은 빠른 시대에 그게 정말 큰 선물 같았어요.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다음엔 엄마와 함께 오고 싶고,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또 한 번 오고 싶어요. 그만큼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된 다낭.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저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